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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 단축 URL 플러그인, 잘못 쓰면 SEO 망친다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긴 URL을 짧고 간결하게 만들어 공유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그래서 별다른 의심 없이 단축 URL 기능을 가진 플러그인을 검색해 설치하고 적용해서 사용해 본다. 하지만 단순한 리디렉션(Redirect) 기능을 기대하고 설치했다가, 기존 글의 고유 주소(Permalink) 자체가 강제로 변경되어 당황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단축 URL 플러그인을 잘못 사용했을 때 발생 했던 치명적인 문제와, 소중한 블로그 지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점검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단축 URL에 대한 오해와 실제 작동 방식

많은 블로거들이 단축 URL을 가면 이라고 생각한다. 즉, 원래의 긴 주소는 그대로 둔 채, 공유하기 쉬운 짧은 주소를 생성하여 방문자를 원래 주소로 토스해주는 기능이라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생태계에는 수만 가지의 툴이 존재하며, 개중에는 사용자의 의도와 전혀 다르게 작동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플러그인을 잘 선별해서 사용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최근에 글의 URL을 짧게 줄여주는 플러그인을 검색해서 설치 했다. ‘Link Shortener’ 플러그인이다.

Link Shortner Plugin 설치 이미지
Link Shortner Plugin은 내 글의 URL을 짧은 URL로 생성해 준다.

기대했던 기능은 mysite.com/short-link를 누르면 mysite.com/original-long-long-post-url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URL을 줄여주는 플러그인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조금 검색해서 설치해 보았다.

짧은 링크를 누르면 내 원래 글의 링크로 이동하는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 플러그인은 워드프레스의 데이터베이스 내에서 포스트의 ‘슬러그(Slug)’ 자체를 수정해 버렸다. 결과적으로 원래의 긴 URL은 사라지고, 짧은 URL만 남게 되었다.

기존에 내가 설정해 놓은 URL은 사라지고 다시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 기능을 넘어 사이트 구조를 뒤흔드는 행위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큰 문제는 ‘원래 주소의 소실’이다. 내가 어떤 키워드로 URL을 구성했는지 기록해두지 않았다면 복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플러그인 설정에서 “모든 글 적용” 버튼을 눌렀다면, 수백 개의 글이 순식간에 알 수 없는 짧은 문자열로 바뀌어버리는 참사가 일어난다.

Link Shortner plugin의 Regenerate Link 버튼 이미지
글에서 Regenerate Link 버튼을 누르면 글의 고유 주소(Permalink) 자체가 변경이 된다.

URL 변경이 불러오는 SEO(검색 최적화)의 재앙

단순히 주소가 바뀌는 것이 왜 문제일까? 검색 엔진 최적화(SEO) 관점에서 URL 변경은 이사 가는 것과 같다.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은 내 글의 주민등록번호처럼 URL을 기억하고 색인(Index)을 생성한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이 주소가 바뀌어 버리면 검색 엔진은 기존 주소로 접속했을 때 “페이지를 찾을 수 없음(404 Not Found)” 오류를 마주하게 된다.

검색 순위 하락과 트래픽 증발

기존 URL이 가지고 있던 페이지 랭크와 신뢰도는 새로운 짧은 URL로 자동 승계되지 않는다. 만약 플러그인이 301 리디렉션(영구 이동) 처리를 자동으로 해주지 않고 단순히 주소만 바꿨다면,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던 효자 포스팅들이 순식간에 검색 결과에서 사라질 수 있다. 이는 방문자 수 급감으로 직결된다.

백링크의 파손

외부 사이트나 SNS에 공유했던 내 글의 기존 링크들이 있다면, 그 링크들도 모두 먹통이 된다. 다른 블로거가 내 글이 좋아서 링크를 걸어주었는데, 그 링크를 클릭한 사람들이 오류 페이지만 보게 된다면 사이트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구글 서치콘솔에서 404 오류가 급증한 그래프 이미지
구글 서치콘솔에서 404 오류가 급증한 그래프

올바른 단축 URL 플러그인 선택과 사용법

그렇다면 워드프레스에서 안전하게 단축 URL을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핵심은 ‘원본 주소 보존’과 ‘리디렉션’ 기능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1. 리디렉션 전용 플러그인 활용

원본 URL을 건드리지 않고, 별칭(Alias)을 만들어주는 플러그인을 사용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Pretty Links’나 ‘URL Shortify’ 같은 플러그인이 있다. 이들은 mysite.com/go/event와 같은 짧은 링크를 생성하고, 이를 클릭했을 때 원래의 긴 주소로 연결해준다. 글 자체의 속성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연결 다리를 하나 놓는 방식이다.

하지만 단축 URL 링크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지는 않는다. 내 원래 글의 URL 링크를 일일이 입력해 주어야 새로운 링크의 생성이 가능하다.

2. 설치 전 기능 명세서(Description) 정독

플러그인을 설치하기 전에 상세 설명을 꼼꼼히 읽어 보자. ‘Rewrite Slug(슬러그 재작성)’나 ‘Replace Permalink(고유주소 교체)’라는 문구가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내가 원했던 기능은 ‘Redirection(리디렉션)’ 또는 ‘Cloaking(주소 숨김)’ 기능 이었다.

3. 스테이징 사이트 또는 테스트 글 활용

새로운 플러그인을 본 서버에 바로 적용하는 것은 러시안룰렛과 같다. 한번에 다 적용해 보려고 하기 보다는 테스트용 글을 하나 발행하여 해당 플러그인을 적용해보고, 원래 주소가 유지되는지, 리디렉션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등 자신이 원하는 기능이 맞는지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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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플러그인 사용을 위한 체크리스트

플러그인 설치 전후로 다음 사항을 점검하여 불상사를 예방하자.

구분점검 내용비고
설치 전데이터베이스(DB) 백업 진행문제 발생 시 복구 필수
기능 확인리디렉션 방식(301, 307) 지원 여부SEO 유지를 위해 301 권장
설치 후원본 글의 URL 변경 여부 확인URL이 바뀌면 즉시 비활성화
모니터링구글 서치콘솔 색인 생성 오류 확인404 오류 발생 시 즉각 대응

우리가 처음 적용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기능을 테스트하지 않고 전체 적용 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보통, 기능을 적용하는 것은 무척 쉽게 간편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한 번 바뀐 URL은 되돌리기 매우 까다롭다. 되돌리기를 하다가 더욱 더 수렁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글 하나에 먼저 적용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워드프레스의 성공을 기원하며.

편리함을 위해 설치한 도구가 블로그의 근간을 흔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URL 구조를 변경하는 것은 집 주소를 바꾸는 것 만큼이나 신중해야 할 작업이다.

단축 URL이 필요하다면 원본을 훼손하지 않는 ‘리디렉션’ 도구를 선택하고, 항상 백업을 생활화 하여 소중한 콘텐츠를 보호하자. 지금 바로 내 블로그에 설치된 플러그인들이 내 의도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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