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Republic of Korea
“이거 하나만 팔면 대박일 텐데”… 당신도 이런 생각으로 상품을 고르고 있는가? 월급 외 수익을 꿈꾸며 뛰어든 구매대행 시장에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잘 팔리는 상품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지 않는 상품이다. 특히, 개인 사용을 전제로 한 통관 규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의 상품은 세관에 묶여 폐기되고 고객의 원성과 금전적 손해까지 모두 떠안게 된다. 수많은 실패를 경험한 선배로서, 당신의 시간과 돈을 지켜줄 통관 핵심 규정과 절대 팔지 말아야 할 상품 목록을 처음부터 다시 정리해 보자.
1단계: 사업의 기본, ‘개인통관’의 벽을 이해하기
구매대행은 ‘개인의 자가사용 목적 통관’이라는 전제 위에 성립하는 사업이다. 즉, 고객 한 명이 스스로 사용하기 위해 소량을 구매하는 절차를 대행하는 것이다. 이를 넘어서는 순간, 정식 수입 절차를 밟아야 하며 이는 초보 셀러의 영역이 아니다. 따라서 아래의 기본 통관 규정을 모르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눈을 가리고 지뢰밭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개인통관 허용 수량 (이걸 넘으면 판매 불가)
아래 품목들은 자가사용 기준으로 정해진 수량 내에서만 면세 통관이 가능하다. 고객에게 이 수량을 초과하여 판매하거나, 여러 고객의 주문을 묶어 배송하다 적발되면 전량 폐기 또는 과세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면세 한도: 물품 가격 기준 미국 발송 시 $200, 그 외 국가는 $150까지다. 이 금액을 초과하면 전체 금액에 대해 관세 및 부가세가 부과된다.
이 규정들은 구매대행 셀러에게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이다. “조금만 더 팔면 안 될까?” 하는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당신의 사업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2단계: 법적 책임 직결! 명백한 판매 금지 품목
개인통관 수량 제한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수량과 관계없이 아예 판매 자체가 불법인 품목들을 알아야 한다. 이 상품들은 당신을 순식간에 법적 분쟁의 한가운데로 밀어 넣을 수 있다.
1. 지식재산권 침해 상품 (가품)
‘짝퉁’, ‘레플리카’, ‘ST제품’ 등 이름만 바꾼 모든 가품이 해당된다. 브랜드 로고를 베낀 상품은 물론, 유명 캐릭터를 무단으로 사용한 굿즈, 디자인 특허를 침해한 상품 모두 절대 팔아서는 안 된다. 상표권자의 법무법인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는 순간, 수백만 원의 합의금과 함께 스마트스토어 계정 정지는 물론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2. 의약품 및 유해 성분 식품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 국내 허가되지 않은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 약, 근육 보충제 등은 판매가 명백히 불법이다. 특히 식약처의 ‘해외직구 위해식품 목록’에 포함된 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되면 큰 처벌을 받는다. 고객의 건강을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하지 마라.
3. KC인증 필수 대상 품목
전기용품 및 어린이용품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기에 국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구매대행이라는 이유로 KC인증 의무가 모두 면제되는 것이 아니다.
- 판매 금지: 안전인증이 필요한 전기용품(충전기, 배터리 등), 어린이 제품(장난감, 유모차 등) 중 KC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
- 조건부 판매: 일부 제품은 ‘구매대행’임을 고지하고 KC인증 없이 판매가 가능하지만, 고위험군 제품은 예외다.
복잡한 규정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전기/어린이 제품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 것이 당신의 사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3단계: 팔아도 손해! 경험자가 말리는 고위험 품목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판매하는 순간부터 당신의 시간과 정신을 갉아먹는 상품들이 있다. 낮은 마진과 높은 스트레스만 남기는 이런 상품들은 초반부터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1. 반품/교환이 빈번한 상품 (의류, 신발)
상세페이지에 아무리 정확한 사이즈를 기재해도 고객의 사이즈 불만은 반드시 발생한다. 해외 왕복 배송비는 상품 가격보다 비싼 경우가 태반이라, 결국 셀러가 손해를 보고 환불해 주거나 고객과 감정싸움을 벌여야 한다.
2. 파손 위험이 큰 상품 (유리, 도자기, 가구)
긴 해외 배송 과정에서 파손 위험이 큰 유리잔, 그릇, 조명, 소형 가구 등은 피해야 한다. 파손 시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렵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고객 응대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당신의 몫이다.
3. 전문적인 A/S가 필요한 상품 (고가 전자제품)
국내에 정식 수입사가 없는 고가의 드론, 카메라, 음향기기 등은 고장 시 수리가 불가능하다. 판매자는 제품의 문제를 해결해 줄 방법이 없어, 비싼 돈을 주고 산 고객의 모든 불만을 감당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다.
구매대행으로 무엇을 팔것인가
구매대행은 ‘무엇을 파느냐’보다 ‘무엇을 팔지 않느냐’에서 성패가 갈린다. 오늘 정리한 통관 규정과 금지 품목 리스트를 우리의 비즈니스 원칙으로 삼자. 이 원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상위 10%의 현명한 셀러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